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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카페에서 허니브레드를 사 먹을 때마다 '집에서 만들면 얼마나 걸리려나' 싶었는데,
부기브레드는 반죽 한 번 없이 시판 빵 하나로 뚝딱 완성되더라고요.
버터, 대파, 설탕, 모차렐라 치즈. 딱 네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처음 레시피를 봤을 때 '이게 진짜 되나?' 싶었는데, 막상 오븐에서 꺼낸 순간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재료 준비, 뭘 사야 할지 고민할 것도 없습니다
부기브레드를 처음 만들어보기로 했을 때, 제가 제일 먼저 한 건 재료 목록을 확인하는 일이었습니다.
복잡한 홈베이킹 레시피들은 강력분, 드라이이스트, 발효 시간 같은 단어들이 줄줄이 나와서 시작 전에 지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데 부기브레드는 달랐습니다.
필요한 건 곡물빵(또는 부시맨빵) 한 덩어리, 버터 두 개, 설탕 두 큰술, 대파 적당량, 그리고 모차렐라 치즈가 전부입니다.
여기서 모차렐라 치즈란 가열하면 길게 늘어나는 특성을 가진 반경질 치즈로, 피자나 그라탱에 주로 쓰이는 바로 그 치즈입니다.
치즈가 녹으면서 만들어내는 그 늘어남, 쉽게 말해 '치즈풀'이 부기브레드의 핵심 비주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빵 선택도 자유롭습니다.
저는 곡물빵을 골랐는데, 부시맨빵을 쓰면 속이 좀 더 부드럽고 칼집 넣기도 수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곡물빵은 식이섬유 함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조금 더 든든하고 담백한 맛이 나는 장점이 있고요.
어떤 빵을 고르느냐에 따라 완성된 식감이 조금씩 달라지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버터는 무염 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염 버터란 소금을 첨가하지 않은 버터로, 설탕과 대파의 맛이 균형 있게 살아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유염 버터를 쓰면 짭조름한 맛이 강해져 단짠 밸런스가 의도와 다르게 흐를 수 있거든요.
- 곡물빵 또는 부시맨빵 1개 — 빵의 종류에 따라 식감이 달라짐
- 무염 버터 2개 — 전자레인지에 30초 녹여서 사용
- 설탕 2큰술 — 버터와 섞어 달콤한 베이스 완성
- 대파 적당량 — 송송 썰어 버터 혼합물에 넣기
- 모차렐라 치즈 듬뿍 — 칼집 사이사이와 위에 채우기
칼집 넣기,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 이 단계가 핵심입니다
빵 바닥에서 약 1cm 정도를 남기고 대각선 방향으로 칼집을 넣는 과정,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에 별거 아니겠다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이 단계가 은근히 섬세하게 집중해야 하는 작업이더라고요.
칼집의 깊이가 너무 얕으면 버터 혼합물이 제대로 스며들지 않고, 너무 깊으면 빵이 아예 갈라져버립니다.
바닥 1cm를 살려두는 게 핵심인데, 곡물빵 특유의 촘촘하고 뻑뻑한 식감 때문에 칼이 잘 안 들어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동그란 원형 빵이 이 과정에서 훨씬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칼집을 넣은 뒤에는 전자레인지에 30초 돌려 녹인 버터에 설탕과 송송 썬 대파를 골고루 섞어줍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 버터 혼합물을 칼집 사이사이에 충분히 밀어 넣는 것입니다.
구석구석 채워 넣지 않으면 빵의 중앙 부분은 맛이 밍밍할 수 있거든요.
제가 직접 해봤는데, 숟가락보다는 버터 나이프처럼 얇고 긴 도구를 쓰면 훨씬 구석까지 넣기 편했습니다.
그다음은 모차렐라 치즈를 칼집 틈새에 꼼꼼히 채워주는 단계입니다.
치즈는 아끼지 말고 듬뿍 넣는 게 정답입니다.
오븐에서 구워지면서 치즈가 녹아 빵 속으로 스며들기 때문에, 처음에 많이 넣어야 결과물이 풍성하게 완성됩니다.
실제로 치즈를 다 채우고 나면 빵이 터질 것처럼 빵빵해지는데, 그게 오히려 잘 된 신호입니다.
참고로 미국 농무부(USDA)의 식품 영양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모차렐라 치즈 100g당 단백질 함량은 약 22g 수준입니다(출처: USDA FoodData Central).
치즈를 넉넉히 넣는다고 해서 죄책감만 가질 필요는 없고, 단백질 보충 측면에서도 나름 의미 있는 재료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븐 굽기, 180도 10분이면 카페 분위기가 납니다
예열한 오븐에 180도로 10분. 이 짧은 시간이 평범한 곡물빵을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바꿔놓습니다.
제가 오븐 문을 닫고 기다리는 동안 퍼지는 버터 향과 치즈 향은 진짜 카페에 앉아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였습니다.
여기서 예열이란 오븐 내부를 목표 온도에 미리 도달시켜두는 과정을 말합니다.
예열 없이 빵을 넣으면 온도가 서서히 오르는 동안 겉은 마르고 속은 덜 익는 불균일한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10분이라는 짧은 굽기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예열을 절대 건너뛰면 안 됩니다.
완성된 부기브레드를 꺼내면 겉면이 살짝 바삭하게 구워져 있고, 칼집 사이로는 치즈가 녹아 흘러내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이 순간이 부기브레드 만들기의 가장 뿌듯한 장면이었습니다.
생크림을 곁들여 찍어 먹으면 고소함이 배로 올라가고요.
실제로 먹어본 맛은 어떠냐고요? 대파 향이 생각보다 은은하게 올라오고, 그보다 버터와 치즈의 고소함이 먼저 느껴집니다.
달달한 설탕 베이스 위에 곡물빵 특유의 담백함이 더해지니 카페 허니브레드와 비슷하면서도 더 건강한 느낌이 납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가공식품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맛뿐만 아니라 식재료의 건강함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출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기브레드가 곡물빵과 대파라는 건강 재료를 베이스로 한다는 점은 이런 트렌드와도 맞닿아 있는 셈입니다.
다만 버터와 치즈를 듬뿍 사용하는 레시피인 만큼 칼로리 밀도가 높은 편입니다.
칼로리 밀도란 같은 무게 또는 부피 대비 포함된 열량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개념으로,
자주 먹기보다는 주말 브런치나 특별한 날 간식으로 즐기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대파의 양도 취향에 따라 조절할 것을 권장합니다.
너무 많으면 파 향이 지배적으로 강해져 버터의 고소함과 치즈 풍미가 묻힐 수 있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Q. 부기브레드 만들 때 곡물빵 말고 다른 빵도 되나요?
A. 됩니다.
부시맨빵을 사용하면 속이 더 부드럽고 칼집 넣기도 훨씬 수월합니다.
곡물빵은 식감이 조금 더 뻑뻑한 편이라 칼집을 넣을 때 힘이 조금 더 필요하고요.
혹시 처음 만들어보신다면 동그란 모양의 부시맨빵부터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Q. 대파 냄새가 너무 강하게 날까 봐 걱정되는데 괜찮을까요?
A. 오븐에 구우면 대파의 매운 향이 많이 부드러워집니다.
버터와 함께 가열되면서 대파 특유의 자극적인 생향은 거의 사라지고 은은한 파 향만 남는 편입니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처음에는 양을 줄여서 시도해보시고, 취향에 맞게 조금씩 늘려가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Q. 오븐이 없으면 에어프라이어로도 만들 수 있나요?
A. 에어프라이어로도 가능합니다.
에어프라이어란 열풍을 순환시켜 음식을 굽는 조리 기구로, 오븐과 비슷한 원리로 작동합니다.
온도는 180도로 맞추되 시간은 7~8분으로 약간 줄여서 시작해보시고, 중간에 한 번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에어프라이어는 열이 더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겉이 빠르게 갈색으로 변할 수 있거든요.
Q. 아이들 간식으로 줘도 괜찮을까요?
A. 자극적인 재료가 없어 아이들 간식으로도 잘 맞는 편입니다.
단, 버터와 치즈 함량이 높아 칼로리가 적지 않으니 자주 먹이기보다는 주말 특별 간식 개념으로 즐기시길 권장합니다.
대파가 거슬리는 아이라면 파의 양을 줄이거나 빼도 버터와 치즈만으로 충분히 맛있는 허니브레드 느낌이 납니다.
결론
부기브레드를 한 번 만들어보고 나서 든 생각은 이겁니다.
카페에서 사 먹는 허니브레드나 치즈브레드가 사실 이렇게 간단한 구조였구나, 싶은 작은 깨달음이었습니다.
반죽도 없고, 어려운 기술도 없고, 필요한 건 칼집을 꼼꼼히 넣는 집중력과 치즈를 아끼지 않는 마음가짐뿐이었으니까요.
적은 재료로 높은 만족감을 낼 수 있다는 점, 곡물빵과 부시맨빵 어느 쪽으로도 응용이 된다는 점, 그리고 완성된 모습이 꽤 그럴싸하다는 점에서 주말 브런치나 손님 접대 메뉴로 충분히 추천할 만합니다.
다음엔 빵 종류를 달리해서 두 가지 버전을 비교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쯤 도전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