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장고에 한 공기 정도 남은 찬밥이 있으면 가장 먼저 볶음밥을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버섯과 우유만 있다면 부드럽고 고소한 크림 리조또로 활용하기에도 좋습니다.
생쌀로 천천히 익히는 리조또와는 만드는 방법이 다르지만 이미 익은 밥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리 시간이 짧고, 혼자 먹을 한 끼를 간단하게 준비하기에도 편합니다.
다만 찬밥을 처음부터 우유에 넣고 오래 끓이면 밥알이 퍼져 금방 죽처럼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소스를 너무 적게 만들면 밥과 크림이 따로 노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찬밥으로 크림 리조또를 만들 때는 버섯의 수분을 먼저 충분히 날리고 크림 소스를 만든 다음, 찬밥은 마지막에 넣어 짧게 끓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찬밥 1공기와 버섯 100g을 준비하고 버섯의 물기를 제거합니다
1인분 기준으로 찬밥 180~200g과 버섯 약 100g을 준비합니다.
버섯은 새송이버섯이나 양송이버섯, 생표고버섯 등 집에 있는 것을 활용하면 됩니다.
한 종류만 넣어도 되고 두 종류 정도를 섞어도 좋습니다.
새송이버섯은 익힌 뒤에도 씹는 식감이 비교적 잘 남고 양송이버섯은 크림소스와 부드럽게 어울립니다.
생표고버섯은 향이 강한 편이라 다른 버섯과 함께 사용할 때는 양을 조금 줄여 섞어도 좋습니다.
버섯은 물에 오랫동안 담가두기보다 표면의 이물질을 닦아내거나 빠르게 씻은 다음 물기를 충분히 제거합니다.
씻은 버섯에 물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팬에서 볶을 때 수분이 생기면서 노릇하게 익히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손질한 버섯은 약 4~5mm 두께로 썰어줍니다.
너무 얇으면 볶고 소스를 만드는 동안 형태가 거의 사라질 수 있고, 너무 두꺼우면 밥과 함께 떠먹기가 불편할 수 있습니다.
찬밥은 미리 전자레인지에 뜨겁게 데울 필요가 없습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밥이 단단하게 뭉쳐 있다면 숟가락이나 주걱으로 큰 덩어리만 가볍게 풀어주세요.
크림소스는 우유 약 180ml를 준비하면 됩니다.
조금 더 진하고 고소하게 만들고 싶다면 우유 130ml에 생크림 50ml 정도를 섞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버섯을 먼저 노릇하게 볶고 크림소스를 만든 뒤 찬밥을 넣습니다
팬을 중불로 달군 다음 버터 10g을 녹입니다.
얇게 썬 마늘 1쪽이나 다진 마늘 1작은술을 넣고 타지 않도록 가볍게 볶아 향을 냅니다.
마늘 향이 올라오면 준비한 버섯을 넣어주세요.
버섯을 넣은 직후부터 계속 저을 필요는 없습니다.
팬 바닥에 닿은 버섯이 익을 수 있도록 잠시 두었다가 표면에 노릇한 색이 생기기 시작하면 뒤집어가며 볶습니다.
버섯에서 나온 수분이 팬 바닥에 거의 남지 않고 표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버섯을 충분히 볶았다면 우유 180ml를 붓습니다.
우유를 넣은 다음에는 불을 약불이나 중약불 정도로 낮춰주세요.
센 불에서 우유를 세게 끓이기보다 팬 가장자리에서 작은 기포가 올라올 정도로 천천히 데워줍니다.
소스가 따뜻해지면 준비한 찬밥 180~200g을 넣습니다.
주걱으로 밥을 세게 누르거나 계속 저으면 밥알이 쉽게 으깨질 수 있으므로 뭉쳐 있는 부분만 가볍게 풀어주세요.
찬밥을 넣은 뒤에는 약 2~3분 정도만 소스와 섞어가며 데웁니다.
이미 익은 밥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익힌다는 생각으로 오래 끓일 필요는 없습니다.
밥알 표면에 크림소스가 골고루 묻고 팬을 기울였을 때 소스가 천천히 움직이는 정도가 되면 거의 완성입니다.
마지막으로 파르메산 치즈 15~20g을 넣어 섞습니다.
치즈를 넣으면 소스가 조금 더 걸쭉해지고 짠맛도 더해지기 때문에 소금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않습니다.
치즈를 완전히 섞은 다음 맛을 보고 부족할 때 소금을 추가해주세요.
완성 직전에는 조금 묽게 마무리해야 밥알이 퍼지지 않습니다
찬밥 크림 리조또를 만들 때 가장 헷갈리기 쉬운 것이 불을 끄는 시점입니다.
팬에서 먹기 좋은 정도까지 완전히 되직하게 만든 다음 불을 끄면 접시에 담았을 때는 생각보다 더 꾸덕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 위에서는 완성된 리조또보다 한 단계 묽다고 느껴지는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걱으로 팬 바닥을 밀었을 때 잠깐 길이 생겼다가 주변의 크림소스가 천천히 다시 흘러 들어오는 정도라면 불을 꺼도 좋습니다.
소스가 너무 되직해졌다면 따뜻한 우유를 1큰술씩 추가하면서 농도를 조절해주세요.
반대로 소스가 너무 묽다면 센 불로 갑자기 졸이기보다 중약불에서 약 30초씩 더 끓여가며 상태를 확인합니다.
센 불에서 빠르게 졸이려고 하면 우유가 팬 바닥에 눌어붙거나 밥을 필요 이상으로 오래 가열하게 될 수 있습니다.
완성된 리조또는 바로 접시에 옮겨 담고 후춧가루를 갈아 올립니다.
후추를 조금 넉넉하게 넣으면 고소한 크림소스에 향이 더해져 버섯과도 잘 어울립니다.
조금 더 든든하게 먹고 싶다면 베이컨을 추가해도 좋습니다.
베이컨을 사용할 때는 버섯보다 먼저 볶은 다음 나온 기름에 버섯을 볶으면 됩니다.
이 경우 베이컨에서 기름이 나오기 때문에 버터 양은 조금 줄여도 좋습니다.
시금치 같은 잎채소를 넣고 싶다면 오래 익히지 말고 리조또가 완성되기 직전에 넣어 숨만 살짝 죽여주세요.
찬밥으로 버섯 크림 리조또를 만들 때는 생쌀로 만드는 리조또와 똑같은 식감을 만들려고 오래 끓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버섯 수분 날리기 → 우유 넣어 크림소스 만들기 → 찬밥 마지막에 넣기 → 2~3분 정도 짧게 섞기 → 파르메산 치즈 넣기 → 조금 묽을 때 불 끄기 순서로 만들면 밥알이 지나치게 퍼지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찬밥을 처음부터 우유와 함께 오래 끓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미 익어 있는 밥은 소스와 어우러질 정도로만 짧게 가열해도 충분합니다.
냉장고에 찬밥 한 공기가 애매하게 남았다면 볶음밥 대신 버섯과 우유를 넣어 크림 리조또로 활용해보세요.
부드럽고 고소하면서도 버섯의 식감이 살아 있어 간단한 한 끼 메뉴로 즐기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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