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종 멸치볶음, 데치지 않고 볶았더니 식감이 달라졌습니다

마늘종 멸치볶음
마늘종 멸치볶음

 

저는 예전에는 마늘종을 볶기 전에 꼭 한 번 데쳤습니다.

그래야 아린맛도 줄고 부드러워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데친 뒤 볶으면 마늘종이 생각보다 빨리 물러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대로 멸치는 오래 볶을수록 딱딱해져 식감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몇 번 만들면서 재료를 넣는 순서를 조금씩 바꿔봤습니다.

결국 지금은 마늘종을 따로 데치지 않고 바로 볶습니다.

멸치를 넣는 시점과 볶는 시간까지 조절하니 제가 좋아하는 아삭한 식감을 내기가 한결 쉬워졌습니다.

 

마늘종은 데치지 않고 바로 볶았습니다

 

처음에는 생마늘종을 바로 팬에 넣으면 너무 질기거나 아릴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적당한 길이로 잘라 기름을 두른 팬에 볶아보니 예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마늘종은 4~5cm 정도로 잘라 팬에 넣고 센 불에서 짧게 볶았습니다.

간장은 처음부터 넣지 않고 마늘종 표면이 살짝 익으면서 색이 선명해질 때까지 먼저 볶았습니다.

그다음 불을 조금 낮추고 미림을 넣었습니다.

이렇게 볶으니 생마늘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강한 향이 제 입에는 조금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예전에는 양념을 처음부터 한꺼번에 넣곤 했습니다.

그러면 팬에 수분이 생겨 볶음보다는 조림에 가까운 상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마늘종을 먼저 볶은 다음 양념을 넣는 순서로 만들고 있습니다.

 

멸치는 나중에 넣으니 덜 딱딱했습니다

 

멸치볶음을 만들면서 가장 아쉬웠던 건 멸치가 너무 딱딱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예전에는 마늘종과 멸치를 처음부터 함께 넣고 볶았습니다.

마늘종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멸치는 이미 단단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멸치는 마늘종에 양념이 어느 정도 배고 난 뒤 넣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멸치의 비린 향이 신경 쓰일 때는 접시에 펼쳐 전자레인지에 약 20초 정도만 돌려 사용하기도 합니다.

전자레인지마다 출력이 다르기 때문에 상태를 확인하면서 짧게 가열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마늘종에 양념이 어느 정도 배었을 때 멸치를 넣고 빠르게 섞었습니다.

팬이 너무 마른 상태라면 물을 1~2숟가락 정도 넣어 양념이 고르게 섞이도록 했습니다.

예전처럼 멸치를 처음부터 오래 볶지 않으니 지나치게 단단해지는 것도 줄었습니다.

 

마지막 조청은 불을 줄인 뒤 넣었습니다

 

제가 주로 사용하는 양은 마늘종 약 600g에 간장 2숟가락, 멸치액젓 반 숟가락, 설탕이나 원당 1숟가락 정도입니다.

마늘종이나 멸치의 양, 사용하는 간장의 염도에 따라 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양념을 많이 넣기보다는 부족한 간을 마지막에 조금씩 더하고 있습니다.

마무리에는 조청을 조금 넣습니다.

예전에는 조청을 넣은 뒤에도 계속 볶았는데 양념이 빠르게 끈적해지고 멸치도 단단해졌습니다.

지금은 불을 약하게 줄이거나 끈 다음 조청과 참기름을 넣어 가볍게 섞습니다.

양념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묻으면서 윤기도 더해져 이 방법을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마늘종을 데치는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번 조리 순서를 바꿔보니 제가 원하는 식감을 내는 데는 데치는 과정보다 각각의 재료를 언제 넣느냐가 더 중요했습니다.

저는 마늘종을 먼저 볶고 양념이 어느 정도 배면 멸치를 넣는 순서로 정착했습니다.

마늘종의 아삭한 식감은 살리고 멸치가 지나치게 단단해지는 것도 줄일 수 있어 요즘은 주로 이 방법으로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