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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근사과빵
    당근사과빵

    “먹어 보지 않고 만들어다 줄 수가 없어서 한번 만들어 먹고 새로 만들어서 가져다 줬어”
    작년 설 가족이 다 모인 거실에서 오빠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응급실을 갔습니다.
    다행히 병원에 빨리 도착해 응급시술을 받고 지금은 직장도 복귀하고 일상을 별 무리 없이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요 몇일 전 통화를 하는데 당뇨가 수치가 높다길래 걱정이 되더라고요.
    내가 뭔가 도움이 될만한 게 없을까 하고 생각하다가 당뇨에 먹을 수 있는 간식을 만들어 주기로 했지요.
    평소에도 간식이나 야식을 즐겨 먹던 사람이라 이왕이면 칼로리 낮고 혈당 올리지 않는 거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당근 사과 빵을 만들어 주기로 했습니다.
    저도 처음 만드는 거라서 맛없으면 안 되니까 연습으로 한 번 만들어 먹어 보고 '이거다 싶어.' 만들어 오빠에게 가져다주었네요. 
     
     

    당근사과빵, 먹어보고 가져다줬다

     

    저도 처음 만들어 보는 빵이라 일단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당근 사과 빵 재료는 당근 1개, 사과 1/2개, 달걀 2개, 아몬드 반 컵입니다.

    당근은 적당한 크기로 깍둑썰기 해주세요.

    사과 반 쪽도 당근과 같이 썰어주세요.

    당근과 사과는 믹서기에 갈아줘야 하기 때문에 너무 크지 않은 사이즈로 잘라주세요.

    준비가 다 되었다면 당근, 사과, 아몬드, 달걀을 모두 믹서기에 넣고 갈아주세요.

    믹서기는 1분 30초 정도 갈아 주었습니다.

    이제 믹서기에 간 반죽을 전자레인지 전용 그릇에 모두 담고 뚜껑을 덮어줍니다.
    여기서 알아 두셔야 할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릇 안쪽에 기름을 조금 발라 주셔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빵이 그릇에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저는 오빠의 건강을 위해 만드는 거라서 한 방울 살짝 떨구어 키친타월로 닦아주는 정도로 발라 주었습니다. 
    뚜껑을 닫은 내용물을 전자레인지 8분을 돌려주세요.
    빵 만들기가 모두 끝났는데 가슴이 두근두근 '제발 맛있어라. 하며 먹어 보았습니다.

    맛있냐고요?

    정말 맛있습니다.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았는데 일단 촉촉했어요.

    당근의 향이 상대적으로 강했고 사이사이 은은하게 올라오는 사과향이 너무 좋더라고요.

    아몬드가 밀가루를 대신하며 빵의 질감과 식감 고소함을 책임지며 풍미까지 더했더라고요.

    하지만 살짝 아쉬움이 있어 오빠에게 가져다줄 빵은 조금 수정을 했어요.

    아몬드의 입자가 조금 커서 먹는데 까슬까슬 느낌이 좀 있어 믹서기를 40초 정도 더 갈아 주었고 좀 더 푹신했으면 좋겠다 싶어

    전자레인지를 2분 더 돌려주었습니다.

    그러니 식감은 더 부드럽고 빵의 푹신함이 배가 되니 저 혼자 만족했습니다.

     

     

     

    자극적으로 먹는 오빠 반응

     

    만족스러운 당근 사과 빵을 들고 신나서 오빠에게 갔지요.

    저녁 먹고 한참이라 시간도 적당하다 싶었지요.

    드디어 한번 먹어보라고 내민 저의 빵을 오빠가 먹어 보더니 맛있네.

    2개 먹으면 배도 부르겠는데 하는 게 아니겠어요?

    그제야 안심했지요.

    평소에 워낙 자극적으로 먹는 습관이 있어서 건강한 맛을 싫어할까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건강한 맛이라 좋다고 제 정성을 봐서라도 운동도 열심히 하고 먹는것도 조심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저 성공한거 맞지요? 

     

     

    냉동 소분 45개, 간식용으로

     

    마지막 서비스로 간식 먹고 싶을때 마다 다른거 먹지 말고 건강에 좋은 제가 만든  빵 먹으라고 냉동실에 얼릴 양까지 소분해서 가지고 갔습니다.

    한 판을 만드니 9개씩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두고 먹을 수 있게 5판 총 45개를 더 만들어 갔습니다.

    당분간 간식 걱정 없다며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하루 종일 빵 만드느라 힘들었던 시간들을 보상 받는거 같아 되려 제가 더 보람되고 좋았습니다.

     

    “내 정성 보고 운동하겠다고 하더라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저리 웃으며 저의 정성을 생각하고 운동하겠다는 오빠가 제가 오히려 더 고마웠습니다.
    저 웃음을 앞으로도 계속 볼 수 있다면 이 정도의 수고는 계속해도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