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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집 혼자 못 가서 시작한 전자레인지 목살구이
대부분 고기를 구워 먹을 일이 있으면 식당을 찾아가 이것저것 주문해 먹기 일쑤였지요.
아이들은 지방층이 섞인 삼겹살을 좋아하고 저는 지방층이 적고 살코기가 많은 목살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성장해 바빠지니 혼자 식사를 하고 있더라고요.
고기는 먹고 싶은데 혼자 식당에 가서 고기를 구워 먹기는 엄두가 나지 않더라요.
요즈음 혼밥러의 단계가 있다고들 하는데 저는 아직 고기를 혼자 구워 먹을 수 있는 단계는 아닌가 봐요.
그래도 고기는 포기할 수 없잖아요?
전자레인지 목살구이를 한번 만들어 먹고 나니 식당 부럽지 않은 맛에 놀라
이제는 식당가서 어떻게 혼자 먹지?하는 고민 안하고 집에서 만들어 먹숩니다.
목살구이 양념과 핵심, 8분에 뜸 3분
보통 식당에 가면 고기를 그냥 불판에 구워 먹잖아요?
저는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목살은 혼자이니 300g 정도로 했고, 두께는 4~5cm로 좀 두툼하게 했어요.
목살은 지방층이 없는 편이라 너무 얇으면 유즙을 가둘 공간이 부족해 퍽퍽해질 수 있거든요.
고기는 키친타월로 잘 싸서 잠시 놔둡니다.
그러면 다른 일을 하는 동안 핏물이 자연스럽게 제거되니까요.
이제 양념장을 만들어 볼 건데요?
양파 반 개를 강판에 갈아 전자레인지 전용 그릇에 넣고 그 안에 고기를 재어주세요.
양파에 고기가 연육이 되는 동안 진간장 2스푼, 마늘 1스푼, 후춧가루 약간을 잘 섞어 고기 위에 끼얹어줍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나고 뚜껑을 닫고 전자레인지 8분을 돌려줍니다.
중간에 뒤집는 과정은 없습니다.
목살은 대부분 살코기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 조리하게 되면 고기가 퍽퍽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절대 전자레인지 돌리는 시간을 10분을 넘기지 마세요.
저는 더 돌리지 않고 8분으로 마무리했고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8분이 끝난 후 절대 뚜껑을 열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밥을 지을 때 뚜껑을 바로 열지 않고 뜸을 들이잖아요.
뜸을 들이지 않고 뚜껑을 바로 열면 물이 흥건하게 있는데 뜸을 들이고 나면
그 물들은 쌀알이 모두 흡수해 윤기가 흐르는 밥이 지어집니다.
고기도 같은 원리입니다.
뚜껑을 바로 열면 유즙이 모두 흘러나와 퍽퍽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 3분만 기다려 뜸을 들이면 고기가 육즙을 흡수해 고기 안에 육즙을 꽉 가두어
소고기만큼 부드러운 목살구이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육즙이 입 밖으로 흐를 뻔, 부추무침이 리셋
곁들여 먹을 야채로 저는 새콤달콤한 부추무침으로 해보았습니다.
고기를 먹다 보면 느끼할 수도 있고 질릴 수도 있는데 이 부추무침 하나면 절대 그럴 일이 없습니다.
부추의 알싸한 맛이 상추나 고추 없이도 충분히 제 할 일을 다 하거든요.
부추와 함께 목살구이를 먹으니 한 입 한 입마다 입안이 리셋되는 신기함을 느끼며
끝까지 느끼하지 않게 목살구이를 맛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부추는 1인분 기준 500원짜리 동전 양만큼 준비해 적당한 길이로 잘라줍니다.
양념은 고춧가루 1스푼 반, 마늘 반 스푼, 식초 1스푼, 설탕 반 스푼, 참기름 반 스푼을 넣고 잘 버무려 무 줍니다.
부추는 숨이 빨리 죽으니 고기를 뜸 들이는 동안 먹기 직전에 무쳐주세요.
이렇게 부추무침까지 완성이 되면 맛있는 돼지고기 목살구이를 야무지게 냠 하시면 됩니다.
이번엔 혼자라 300g만 했는데 손님이 오시면 한 번에 600g은 전자레인지로 돌릴 수 있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