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콩나물밥
    콩나물밥

     
     
    “엄마 레시피 먹으니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지는 날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엄마가 자주 만들어 주시던 음식도 함께 생각이 나지요.
    "음식은 추억이다."라는 말을 또 떠올리게 되네요.
    어릴 땐 엄마가 자주 만들어 주셔서 맛있게도 먹었었는데 결혼을 하게 되니 잘 만들어 먹지 않게 된 음식 중에 하나인데요.
    바로 콩나물비빔밥 입니다.
    엄마 생각도 나고 해서 전자레인지 콩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 보려고요.
     
     

    전자레인지 콩나물밥, 냄비보다 식감 살아있는 이유

     

     

    전자레인지에 하면 콩나물 비린대가 나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요.

    저도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미림이나 맛술을 밥과 콩나물 위에 둘러주신다고 하는데 뚜껑을 열고 조리를 하게 되면 미림이나 맛술의 향이 날아가겠지만 전자레인지는 뚜껑을 닫고 하는 조리를 하기 때문에 미림이나 맛술의 향이 그대로 남을까 저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조금 짜다 싶을 정도의 소금 물에 콩나물을 깨끗이 씻어 잠깐 담가 놨어요.

    콩나물을 소금 물에 담가놓고 설거지를 살짝 했으니 5분에서 7분 사이 정도나 될 거 같아요.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저희 엄마가 콩나물밥을 할 때는 쌀을 넣고 콩나물을 얹은 후

    소금을 그 위에 뿌려 주었던 것이 생각나서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소금을 뿌리는 대신 담가 놓는 것이 더 나을 거 같아 담가 놓는 쪽을 택했습니다.

    실제로 제 기준에 있어서는 콩나물의 비린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면 합격이야." 했지요

    콩나물밥은 전자레인지 전용 그릇에 밥을 한 공기 펴서 넣어주고 그 위에 콩나물을 한 줌 올려 전자레인지 5분을 돌려줍니다.

    그 사이 양념장을 만들 건데요.

    저는 엄마 생각이 나서 엄마의 레시피와 저의 레시피 두 가지의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엄마에게 전화해 물어보니 별거 없다고 하며 말해 주신 레시피는

    간장, 고춧가루, 다진 파, 다진 마늘, 참기름, 참깨가 전부였습니다.

    양은 그냥 대충 입맛에 맞게 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엄마는 정말 감으로 오는 손맛이 진짜 인가봐요.

    제 레시피는 간장 2스푼, 다진 마늘 반 스푼, 다진 파 1스푼, 청양고추 2개, 참기름 1스푼, 설탕 약간, 참깨입니다.

     

     

    콩나물밥 양념장 두 개, 엄마 것과 내 것

     

    전자레인지 5분 만에 완성된 콩나물밥을 엄마의 레시피로 만든 양념장과 저의 레시피로 만든 양념장

    두 가지로 비벼 먹어 보았는데요.

    엄마의 레시피의 양념장은 감성 자체였어요.

    저절로 엄마가 생각이 나고 예전 어릴 때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하던 때로 돌아가더라고요.

    맛은 꾸밈없이 담백했고 콩나물 본연의 맛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추억도 잠시 추억은 추억이고 맛은 맛이잖아요.

    엄마의 손맛을 따라가지 못하는 탓일까요?

    예전엔 그렇게 맛있었던 것이 살짝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요.

    아니면 요즈음 사람들이 자극적인 맛을 찾듯 저의 입맛도 자극에 익숙 해진거 같았어요.

    제가 만든 양념장은 청양고추의 알싸함에 콩나물 본연의 맛이 살짝 가려졌지만 저는 이 알싸하고 매콤한 맛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를 추억하며 몇 수저 먹다가 제 레시피로 만든 양념에 콩나물밥을 더 많이 비벼 먹었습니다.

    그러면서 엄마한테 살짝 미안하기도 했네요.

    또 하나 밥솥에 조리 한 것과 전자레인지에 조리 한 콩나물의 식감은 조금 달랐어요.

    밥솥에 하는 콩나물밥은 대부분 압력 밥솥이나 전기밥솥에 하잖아요?

    그래서인지 콩나물이 푹 익어 약간 질긴 식감이었는데

    전자레인지 콩나물밥은 조리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콩나물의 식감이 아삭아삭 살아있었어요.

    밥솥에 한 것보다 전자레인지로 한 콩나물이 더 통통하기도 했고요.

    씹히는 식감은 밥솥에 하는 것보다 전자레인지에 하는 것이 조금 더 나았습니다.

     

     

     

    엄마 레시피로 추억여행, 내 레시피로 스트레스 풀고

     

    약간의 심심함을 남긴 맛이었지만 엄마의 양념장은 엄마를 보고 싶어지게 했습니다.

    엄마 생각이 나며 추억여행은 덤으로 주어지는 잠깐의 선물 같았으니까요.

    거리가 있어 자주 못 보는 울 엄마 콩나물밥 덕분에 그 핑계로 엄마 목소리도 듣고 좋았네요.

     

    “엄마 생각나면 엄마 레시피, 스트레스 쌓이면 매운 제 레시피로 또 만들어 먹으면 두 가지 요리로도 인정되겠지요.”
     
    가끔 엄마 생각나면 엄마 양념장을 만들어 먹고 스트레스받는 날은 맵게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제 양념장 만들어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